인문학

마음을훔치는카피. 8. 연필을 드는 시간만큼 지우개를 들어라

원카피74 2024. 3. 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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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 잘 쓰는 이야기_ 8. 카피라이터라면 연필을드는 시간만큼 지우개를 들어라

오늘부턴 3월인데요.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연휴 내내 찾아온다고 하네요. 감기들 조심하시고요. 따스한 봄날. 썸타는 사람을 위해 설레게 글한번 쓰고 싶이 있다면 원스토리 꼭 주목해주세요. 오늘은  카피 책 제8항을 리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카피책 제8항은 지우개 과소비. 쓴다, 지운다, 두 가지 일을 하십시오 시간입니다. 카피 다 썼다. 이 말은 정말로 카피를 다 쓴 걸까요? 아닙니다. 다 쓴 것만으로는 다 쓴 게 아닙니다. 이제 겨우 절반을 쓴 것입니다. 카피라이터는 두 가지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는 쓰는 일. 또 하나는 쓰는 것만큼 중요한 지우는 일입니다. 이 두 가지 일을 다 해야 진짜 다 섰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땐 자리 털고 일어나 술 마시러 나가도 된다고 하시네요. ㅋ정철 선생님도 술자리를 어지간히 좋아하셨던 것 같지요. 무척이나 공감되는 말입니다. 카피를 쓴 다음엔 그곳에서 군더더기를 찾아 걷어내는 일을 하십시오.

 

글 쓰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야 글도 카피도 담백해집니다. 걷어내야 할 것이 단어 하나일 수도 있고 조사하나, 한 구절 또는 한문장 일수도 있습니다. 이만큼 카피라이터는 연필을 드는 시간만큼 지우개를 들어야 합니다.  카피 책이 나올 무렵 2015~16년도에는 G마켓이 다른 상품에 비해 디지털 쪽 매출이 뒤진다고 했나 봅니다.다음 예시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저자께서 쓰셨던 G마켓 지하철 광고문구 예시입니다. G마켓의 핵심 키워드인 G를 가지고 말장난을 한 광고입니다.

 

copy> 몰랐G?

G금껏 그랬지? G뢰 가득한 디G털 쇼핑몰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G겹고 G루한 상품을 클릭했지? 그걸 마치 G푸라기라도 잡듯 잡고 눈물 뚝뚝 흘리며 G나친 비용을 G출했G? 괜찮아. G금부턴 G난 기억 못난 기억 다 G우고 인생 최고의 쇼핑몰 G마켓에서 제품을 G긋이 클릭해 봐. G천으로 널린 다양한 쿠폰과 G 속은 적인 화려한 이벤트 선물을 G진이 나도 확실히 G원해준다고! 그럼 오늘도 빠르고 편안한 G하철 여행이 되길 바라. 디지털도 G마켓이 G배한다.

앞 블로그에서 리뷰했던 반복과 나열의 형태로 G마켓의 핵심 키워드를 가지고 언어유희를 한 카피입니다.

파란색 글자는 저자께서. 카피를 다 쓴 후 지우개로 과감히 지운 부분이고요. 이렇듯 카피를 다 쓴 후 교정을 해보면. 생각보다 많이 지워야 할 부분이 보입니다. 그것을 지워도 글이 읽히고 흐름이 이어진다면 과감히 싹 지우셔야 광고문구가 읽히게 됩니다. 그래서 초벌 카피를 쓸 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쓰셔도 좋습니다. 그런 후 지금처럼 충분히 걷어내면 되니까요. 카피라이터뿐 아니라 일반 글을 쓰시는 분들도 이렇게 걷어내 보십시오. 훨씬 더 담백하게 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전달될 것입니다.

다음은 TV광고 문구 걷어내기입니다. 플러스 친구님들 혹시 삐삐라고 들어보셨나요? 저도 연식이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험험 ^^;) 30년 전 1994년도에는 012, 015 같은 삐삐광고가 광고장이들을 먹여 살렸습니다. 하 추억 돋네요(^^)

다음 012 TV 광고에서 걷어낼 곳을 찾아보십시오. before > 그와 싸웠다. 그에게로 가는 길을 다 끊어버렸다. 그러나 삐삐만은 모른 척 켜두었다. 찾으셨나요? 지우개를 들고 다시 한번 집중해서 봐주십시오. 바로 이곳입니다.

After > 싸웠다. 그에게로 가는 길을 다 끊어버렸다. 삐삐만은 모른 척 켜두었다. TV 광고는 지면광고와 달리 영상과 카피가 함께 노출됩니다. 그래서 영상이 하는 말을 카피가 반복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와 싸웠다고 말하지 않아도 영상 전개를 보면 그와 싸웠다는 것을 모델이나 다른 소품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팁은 접속사. 접속사는 가능하면 지워버리십시오. 불필요한 접속사 하나가 카피 호흡을 방해하고

복날 강아지처럼 카피를 축 처지게 만들곤 합니다. 그렇게 지운 후 하단 카피를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봐 주세요. 의외로

생략해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 명확하게 들리지 않으셨나요? 이렇듯 카피라이터는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탈고의

시간 즉 교정을 통해 지우개를 들고 과감히 지우는 시간도 중요합니다. 글 쓰시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카피 맛이나

힘에 걸림돌이 된다면. 은, 는, 이, 가, 을, 을, 의 같은 조사도 걷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짧은 예시로 예전 쌍용 렉스턴이라는 자동차 광고 구호였던...'대한민국 1%'도 좋은 예입니다. 원래는 대한민국과 1% 사이에 의라는 조사가 들어가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1%'  어떻습니까? 영 커피 맛도 안 나고 힘도 축 처져 버립니다. 과감히

버리십시오. 구어체 카피를 쓰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망설이지 말고 조사를 벌이십시오. 다음은 2012년 당시 문재인 후보

대선 광고 카피입니다.  Copy> 바람이 다르다. 여기에서 바람은 Wind와 hope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먼저 명함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다른 후보들 명함을 따라가기 싫었습니다. 걷어 냈습니다. 명함 앞면을 빼곡 채우던 후보 이름, 정당, 기호, 공약, 주소, 전화번호 다 걷어냈습니다. 걷어 내 뒷면으로 날려 보냈습니다. 앞면엔 슬로건과 후보 얼굴

딱 둘만 남겼습니다. 나부터 봐달라고 서로 치고받고 싸우던 것들이 다 사라지자 명함은 조용해졌습니다. 그러니 슬로건과 후보 얼굴이 더 잘 보였습니다. 시민들에게 명함을 나눠드렸습니다. 반응은 어땠을까요? 바람이 다른 건 모르겠는데.

명함은 다르다고 했다네요 ^^ 과감히 버리십시오. 버려야 보이고자 하는 것들이 더 잘 보입니다. 알리고자 하는 것들이

더 크게 보입니다.오늘도 카피좀쓰는비결 귀에 쏙쏙 들어오셨길 바라면서 카피책 8항 리뷰를 마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서점으로 고고하셔서 정철 선생님의 카피책을 구매해 보십시오. 감사합니다. 구독, 좋아요, 광고 클릭 등

해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패러디 습작. 카피책 9항 리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카피라이터는 연필을 드는 시간만큼 지우는 시간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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