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마음을 훔치는 카피, 원픽 6. 카피는 언어유희

원카피74 2024. 2. 2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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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잘쓰는이야기_ 6. 언어유희 _카피라이터가 되려면 말과 글을 가지고 놀줄 아는 센스를 키워라 
평소 카피나 글을 잘 써 인기까지 끄는 분들 주위에 있을텐데요. 나도 이들처럼 글 좀 써서 인기끌고 싶은분들 주목해주십시오. 카피좀쓰는비결, 제6항 카피라이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말과 글을 가지고 장난을 쳐보십시오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광고업계 카피라이터들은 흔히 이 말장난을 언어유희란 고상한 말로 자신들이 쓰고 있는 카피의 신분을 격상시키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광고나 컨셉도 잘 모르는 악당들이 '왜 이런 카피를 썼냐며, 광고주 돈으로 장난치지 마라.'는 말을 들었을 땐. 카피에 대해 하나도 모르면 잠자코 있으세요... 이건 말장난이 아니라 언어유희라는 카피 법칙입니다. 라고 고상한 척을 했었습니다. 좀 있어 보였나요? 정철 선생님은 카피 책에서 언어유희라는 말보다 말장난이 더 좋다고 하셨습니다. 글을 쓸 때는 정말 장난치듯 쓰신다면서.이번 6항의 리뷰는 요즘이 선거철이기도 하니 선거광고의 헤드라인을 예시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copy> (헤드라인) 투표 (광고 문안)> TWO 표, 두 장의 표라는 뜻입니다. 예쁜 놈 당선시키려고 찍을 수도 있지만, 미운 놈 떨어뜨리려고 찍을 수도 있습니다. 예쁜 놈 없다고 기권하지 마십시오. 기권의 반대말은 기적입니다. 공감이 가시나요?
투표는 원래 한자어 던질 투(投)에 표표(票)자를 써 투표용지에 의사표시를 하고 투표함에 넣는(던진)다는 뜻이지만 저자께서는 투표의 투가 2개를 뜻하는 영문 Two와 발음이 같은 것을 발견, 말장난을 통해 투표는 예쁜 놈 찍는 의미로 한번, 미운 놈 떨어뜨리는 의미로 두 번. 생각하게 하는 중요한 권리다. 쉽게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아주 센스 있는 카피지요. 다음 예시 카피는 LG 14인치 노트북 그램의 출시 광고 문구입니다. 그램이란 이름처럼 LG 노트북은 가벼운 노트북을 차별화로 탄생했는데.무게를 포기하지 않으려니 화면이 13인치에서 더 커지지 못했습니다. 소비자 불만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마침내 14인치 노트북이 탄생한 상황에서 만들어진 언어유희 카피입니다.
Copy> 키워주십사. 무게는 그대로 두십사.고민 없이 선택하게 해주십사. 십사! 14인치 노트북 그램 탄생! 하하 재밌지 않습니까? 교회를 안 다녀도 알 수 있는 기도문에서 발견한 십시오를 십사로 발전시켜 제품의 특징을 반복 강조하며 14인치
노트북의 탄생을 자연스레 알리는 광고문구. 참 재기발랄하고 유쾌합니다.
 
카피라이터라면 필수! 국어사전과 친해져라
센스 있게 카피(글)를 쓰시려면 관찰력도 있어야 하고 책도 많이 읽고 글쓰기 관련 오랜 경력을 가지셔야겠지만. 다행히 우리 주변에는 이 말장난의 능력을 높여주는 2권의 교재가 있습니다. 한권은 국어사전이고, 한권은 우리말 역순 사전입니다. 국어사전 정도는 아마 여러분들 집에도 한권씩은 있을 것입니다. 물론 졸업한 지가 꽤 되신 분들이라면. 책상 서랍 깊숙이에서 숙면해 계실지도 모르고요. 아무튼 우리말을 가지고 놀겠다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국어사전과는 친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말 역순 사전과도 말입니다. 우리말 역순 사전은 단어 첫음절이 아닌 끝음절을 살펴 가나다순으로 배열해 놓은 사전입니다. 예를 들면. 대로 끝나는 말 지렛대, 전봇대. 기상대, 신세대를 모두 찾아주는 참 고마운 사전입니다. 앱으로도 나와 있다 하니 휴대전화에 담아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반값 등록금이 쟁점이 된 적이 있습니다. 2012년 유력 대통령 후보 두 사람 모두 이를 공약했습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이는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은 분노했고. 연일 광화문에 모여 집회했습니다. 대학은 달랐지만 등록금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하나였습니다. 저자는 그들을 응원했고. 그들의 집회 현장에서 사용할 피켓을 만들어주었습니다. 피켓엔 이런 카피가 적혀 있었습니다.
 
Copy> 반값습니다. 말장난입니다. '반갑' 대신 '반값'이라는 말을 교체 투입한 말장난 카피입니다. 집회에서 처음 만나는
친구에게 이렇게 인사하며 서로를 응원하라는 뜻입니다. 그곳을 찾아주는 시민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입장은 다르지만 고생한다는 위로와 함께 이렇게 인사하며 손을 내밀라는 뜻입니다. 집회든 시위든 꼭 심각하고 비장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더 재미있어져도 됩니다, 더 유쾌해져도 됩니다. 이번엔 예전 촛불 시위 때 명성을 얻은 종이컵을 메인 비주얼로 하여.
'용기'라는 단어가 지닌 두 가지 뜻을 가지고 말장난을 한 지면광고를 예시로 보겠습니다.
copy> 종이컵에게. 너는 물이나 커피를 담는 싸구려 용기였다. 환경에 부담만 주는 허접한 용기였다. 그러나 너는 다시 태어났다. 촛불을 담는 용기로 다시 태어났다. 아빠 손에 들린 너는 저항이었고, 엄마 손에 들린 너는 기도였으며, 아이 손에 들린 너는 희망이었다. 이제 사람들은 네 이름 앞에 '싸구려'나 '허접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는다. 네 이름은 용기다.어떠신가요? 이 또한 기발하지 않습니까? 물을 담는 용도로 쓰는 종이컵의 신분을 씩씩하고 굳센 기운을 뜻하는 한자어
용기(勇氣)로 발전시키며. 종이컵의 신분과 당시 촛불시위에 나와준 분들의 위상까지 격상시켜 준 기발한 말장난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책도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쓰시고 사전과도 친해지셔서 이렇게 재치 있게 써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카피는 발견이란 말이 있듯 중의적 표현이 많은 우리 한글에서 이런 말장난을 찾을 줄 아는 관찰력과 감각은 필수요소입니다. 연습하면 되냐고요? 당근 됩니다. 글이나 카피든 연습하면 되고요. 가장 중요한 원 카피 74의 블로그에 오셔서 카피좀쓰는비결을 읽어주시면 카피 쓰는 실력이 쑥쑥 늘어날 것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서점에서 정철 선생님의 카피 책을 구매해서 읽어보시길 권장해 드립니다. 다음 시간에는 카피책 제7항 반복하고 나열하십시오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2월 마무리 잘하시고요; 좋은 3월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카피책 리뷰는 저자의 책 내용을 리뷰에 맞게 조금씩 편집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종이컵. 용기란 중의어로 환경에 부담되는 종이컵에서 용기있는 종이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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