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마음을훔치는카피 10. 카피는 쓰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

원카피74 2024. 3. 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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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 잘쓰는 이야기_ 10. 카피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이다

오늘도 무척 춥죠? 겨울의 시샘 무척이나 심한가 봅니다. 다시 겨울이 오는 듯 바람도 몹시 심한데요. 3월이라 방심하시면 감기에 걸리기 쉽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십시오. 추우면 어깨뿐 아니라 손에도 왠지 힘이 더 들어가..글도 글씨도 잘 안써지죠? 따스한 차한잔 마시면서 어깨에 힘부터 빼보십시오. 오늘은 카피책 제10항 어깨에서 힘 빼기, 카피는 make가 아니라 Search라고 리뷰해 보겠습니다. 투수가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면 폭투가 나옵니다. 카피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잘하려고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의욕이 앞서면 폭투가 나오고 맙니다. 세상에 없는 것을 소비자에게 만들고야 말겠어 라고 덤벼들면 오히려 뒤로 나자빠지기 쉽지요. 늘 겸손한 마음으로 캄타운 하고 호흡을 가다듬고 힘을 빼고 시작해야 합니다.

 

카피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입니다. 없는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늘 쓰는 말 우리 곁에 놓인 말 중 지금 내가 표현하려는 것에 딱 맞는 말을 찾는 것입니다. 광고업계에서는 보통 소비자 언어(일상어)라고도 합니다. 여기저기 살피다 이거다! 하는 것을 발견하면 그것을 그대로 들고 와 종이 위에 살포시 내려놓는 것입니다. 이게 카피입니다. 손이 아니라 눈으로 쓰는 것입니다. LG전자 김치냉장고 김치 톡톡 광고 문구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before > 반찬의 황제 김치! 김치의 궁전, 톡톡!  

어떠신가요? 라임도 좋고 황제라는 지위, 궁전이라는 공간이 최고라는 느낌을 주기는 합니다. 하지만 너무 많이 간 느낌이 들지요? 왠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걸친 느낌이랄까요. 바로 이런 카피가 어깨에 힘 들어갔을 때 나오는 카피입니다.

소비자 니즈를 조사해 보지 않고 즉 찾는것 없이 바로 만드는 것에 힘을 쏟은 카피입니다. 저자께서는 바로 만들지 않고

찾았습니다.  After> 김치만 맛있어도 밥 먹습니다. 어떻습니까?

우리 엄마, 이모, 할머니, 옆집 아줌마 등등 누구에든 한 번쯤 들어본 말 아닌가요? 억지로 만들어낸 카피가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늘 하는 말, 늘 듣는 말에서 찾은 카피입니다. 제품 팔려고 아등바등하지 않는 카피입니다.그래서 편안합니다.

여러분들도 김치만 맛있어도 맛있게 밥 먹은 적 많으시죠? 이렇게 찾으십시오. 일상에서 늘 하는 말, 듣던 말, 공감하게

해주십시오.

 

강한 것 보다 강한 것은 다른 것!

Copy > 선물은 흔하지만 드뭅니다.

힘을 과시하려 하지 않습니다. 엄청난 혜택을 주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슬며시 글을 내미는 느낌이랄까요? 이 카피가

힘이 없어 보이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힘은 센 것, 강한 것, 시끄러운 것에서 나오는 게 나옵니다. 다른 것에서 나옵니다. 모두가 컬러일 때 흑백이 눈에 띕니다. 모두가 헤비메탈일 때 잔잔한 재즈가 귀에 걸립니다. 강한 것보다 강한 것은 다른 것입니다. 설맞이 특별세일! 한가위 대잔치! 명절맞이 대방출! 모두가 나 좀 봐주시라고 떠들 때 시바스 리갈은 조용하고 정곡을 콕 찌릅니다. 귀하게 놓인 존경이라는 술 한 병이라고 말을 겁니다. 어깨에서 힘을 뺀 이 광고문구가 더 눈이 가는 이유일 겁니다. 물론 광고주마다 성향이 달라서 아무리 기획자와 카피라이터가 이렇게 하자고 해도 강하고 시끄럽게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Copy > 얼음정수기를 가지면 다 가집 겁니다.

청호나이스 얼음 정수기 광고문구입니다. 당시 중산층 집이면 웬만한 가전제품은 다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런 데 얼음정수기를 가진 집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 카피를 쓸 무렵에 얼음정수기가 처음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거 하나만 더 갖추면 다 갖춘 집이 된다고 조용하게 말을 걸어 줍니다. 은근히 자부심을 높여주는 카피인 겁니다. 세계 최초 얼음정수기도 좋지만 힘을 빼고 '이거 하나만 더 갖추면 완벽하게 갖춘 집입니다.' 가 더 멋지지 않나요. 

 

Copy > 여자가 여자를 초대할 땐 보여주고 싶은 게 있는 겁니다 .

LG에서 포도주 보관소가 다시 태어났을 때입니다. 누구나 한번 보면 탐낼만한 제품입니다. 이를 들여놓은 여자라면 좀이 쑤실 그런 제품입니다. 타깃은 삼사십 대 여자들입니다. 카피는 일상에서 손님들을 집에 초대할 때의 상황을 생각해 봤습니다. 내 집 마련을 했을 때, 조금 더 큰 집으로 이사를 했을 때 남편이나 아이의 자랑거리가 있을 때 등등이요. 그러니 포도주 보관소를 들여놓은 여자들이라면 얼마나 자랑하고 싶었을까요. 카피는 이런 심리를 간파해서 어깨에서 힘을 빼고 조용하게 그들의 정곡을 콕 찔러줍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손이 아니라 눈으로 쓰는 것입니다. make 이전에 Search 먼저입니다. 과녁에 표적에 메시지를 전할 때는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로 바꾸어 전달해야 합니다. 와인이 별로인 분을 위해 이번에 다른 술을 대령해 봅니다. 소주의 왕 진로, 그에게도 아픔은 있었습니다. 그건 매실주 시장에만

들어가면 맥을 못 춘다는 것,  매취순이라는 강력한 브랜드가 버티고 있고, 설중매 같은 놈들도 나름의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로는 자존심 때문에라도 매실주 시장을 못 본 척할 수 없었습니다. 몇몇 브랜드가 차례로 실패했지만 매심이라는 브랜드를 선보입니다. Copy> 진로는 술을 만들 줄 압니다.

어깨에서 힘 빼고 이렇게 썼습니다. 진로가 누구입니까? 100년 가까이 우리나라 술 시장을 지배해온 거인 아닙니까? 술 하면 그들 아니겠습니까? 그런 진로가 새로운 매실주를 만들었습니다. 대충 만들었겠습니까? 자존심을 걸고 만들었겠지요. 당신이 술꾼이라면 일단 입에 털어 넣어봐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런 뜻을 담은 메시지였습니다. 결과는 어땠냐고요.

광고는 좋았지만 선배들 뒤를 따르고 말았다네요. 아무튼 힘은 센 것, 강한 것, 시끄러운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조사 후 소비자 언어로 힘을 빼고 얘기할 때 더 강하게 전달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서점에서 정철의 카피 책을 구매해서 읽어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카피책 11항, 리듬을 살리십시오를 리뷰해 드리겠습니다.

바겐세일보다 강한 추석선물 메시지. 모두가 컬러일때 흑백이 더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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