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훔치는카피. 7. 카피는 반복과 나열이다!

 

 

 

 

카피 잘쓰는 이야기_ 7. 카피는 반복하고 나열하라

오늘의 3월의 첫날이자. 순국선열들께서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들어주신 역사적인 날 3.1절입니다. 다시 한번 순국선열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며, 그분들의 뜻을 기리며 살아있는 날까지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스스로 다짐하는 오늘입니다. 예전 독립선언문 등을 보면. 일목요연하게 우리가 어떤 목적을 갖고 선언을 한다는 내용이 명확하게 보이는 데요. 이렇게 명확하게 글을 쓰고 싶으신분들이라면 오늘도 원스토리 꼭 주목해주세요. 카피좀쓰는비결, 제7항 반복하고 나열하세요를 리뷰해보겠습니다.

Copy> 산산 산 나무.  중학생이었던 저자께서는 서울로 전학하러 와 학교 가는 길에 육교 난간에 붙은 저 표어를 보고 충격과 감탄을 동시에 느꼈다고 합니다. 아, 글을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 주어, 술어 제대로 갖추지 않고도 글이 되는구나!

당시 식목일 표어라 하면 대부분 '우리 모두 산에 나무 심어 금수강산 되살리자' 정도였답니다. 그런데 명사의 나열만으로 메시지를 만들고 행동을 유도하다니, 산산산마다 나무, 나무, 나무가 있어야 한다고 굳이 다 이야기하지 않아도 메시지는 힘 있게 저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답니다. 그 표어의 어떤 힘이 마음을 사로잡게 했을까요?

바로 반복과 나열이었습니다. 반복과 나열이 만들어내는 묘한 힘과 리듬이었습니다. 그 이후 저자께서는 이런 반복과 나열의 카피를 자주 쓰신답니다. 다음 예시를 한번 보시죠.

Copy>맥주, 4% 취합니다. 와인, 6% 취합니다. 막걸리, 8% 취합니다. 소주, 18% 취합니다. 위스키, 45% 취합니다. 음주 운전 99% 위험합니다. 공익광고 문구입니다. 4퍼센트에서 45퍼센트까지 점층 되다 99퍼센트라고 '탁' 치고 나오니 반전의 힘도 붙고 메시지도 강합니다. 또한 익히 아는 주류 단어와 숫자는 사람들을 주목시키고 기억하기 위해 쉽게 만듭니다.

리듬도 맛도 살게 되지요. 다음 예시는 에어컨 광고 문구입니다. 센추리에어컨은 지금은 유명하지만. 당시 가전은 역시

삼성과 LG가 막강했습니다. 센추리에어컨은 두 강자를 상대로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목소리가 필요했습니다.

 

대기업과 달리 에어컨 하나에 집중했던 센추리에어컨의 진심을 전하기 위해 이런 카피를 썼습니다.

copy>텔레비전 만들고 냉장고 만들고 세탁기 만들고 반도체 만들고 남는 기술로 에어컨을 만든다?오로지 에어컨 센추리. 반복과 나열하여 점층 되게 만들고 뒤에 힘 있게 우리는 오로지 에어컨을 통해 오직 에어컨 하나에만 힘을 쏟는 전문가 집단임을 알리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뒤에 애프터서비스 광고도 같은 흐름으로 강조하였습니다.

Copy>텔레비전 고치고 냉장고 고치고 세탁기 고치고 반도체 고치고 남는 시간에 에어컨을 손본다? 오로지 에어컨 센추리 두 번에 걸쳐 반복과 나열을 통해 리듬감 있게 점층적으로 강조를 하니. 왠지 더 믿음직하고 마음이 가지 않습니까?

여러분도 이렇게 써보십시오. 카피가 조금 길어져도 이 정도의 힘 있는 메시지라면 상대가 누구든 센추리의 진심에 지갑을 열게 될 것입니다. 이번 예시는 파타고니아라는 패션기업 카피 이야기입니다. 옷 한 벌을 만들 때도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한다는 착한기업이었습니다. 이윤보다 지구를 먼저 생각한다고 하니. 기업에 어울리는 썩 괜찮은 카피를 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자께서는 반복과 나열을 선택하셨답니다.

Copy> 너무 많은 생각, 너무 많은 욕심, 너무 많은 경쟁, 너무 많은 승리, 너무 많은 정보, 너무 많은 유혹 -중략-  당신을 힘들게 하는 것들, 지구를 힘들게 하는 것들 꼭 필요한 것만 꼭 필요한 만큼 LIVESIMPLY 파타고니아. 

이 카피를 읽는 게 힘드셨거나 집중력이 흔들렸나요? 아니시죠? 반복과 나열은 오히려 글을 쉽게 읽히게 합니다.

글을 읽는 사람은 글이 흘러가는 대로 리듬에 눈을 맡기시면 됩니다. 조금 길어도 오히려 이런 글의 흐름이 머리와 가슴에 팍팍 꽂히게 만듭니다.

 

마지막 예시는 지난 대선 때 나온 멋진 광고 카피입니다. 정치적 컬러는 배제하고 카피의 흐름만을 읽어봐 주십시오.

Copy>사람을 맨 앞에 둔다. 이념보다, 권력보다, 학력보다, 경력보다, 성공보다, 성장보다, 아파트보다, 자동차보다, 수출보다, 물가보다, 첨단기술보다, 정상회의보다, 승리보다, 명예보다, 사람이 먼저다! 저는 이래서 정철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어려운 말 써가며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힘도 있고 맛도 좋습니다. 반복과 나열을 통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사람이 보이고 철학이 보입니다. 다른 물질적 가치보다 사람이라는 가치를 맨 위에 둔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문재인이 정치를 하는 이유라는 것을 보다, 보다, 보 다를 반복해 알렸습니다. 저자는 이 카피를 10분도 채 걸리지 않아 다 썼다합니다. 종이 위에 올려놓고 연필은 첫 줄에서 마지막 줄까지 조금도 쉬지 않고 움직였습니다.

정말 쉽게 가볍게 편하게 썼다합니다. 이런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기 때문일 겁니다. 어쩌면 카피라이터는

아무도 모르게 광고에 자신의 철학과 인생과 욕심을 녹여 넣는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카피가 길어지는 두려움 따위는 날려버리십시오. 이게 바로 카피의 힘이고 글의 힘입니다. 카피라이터도 지망생도 일상의 여러분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카피의 글을 이렇게 써보십시오. 보다 힘 있고 명쾌하게 진심이 전달될 것입니다. 카피 작법 7항은 여기까지이고요.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아시죠? ^^ 서점에서 정철 선생님의 카피 책을 구매해서 읽어보십시오. 카피를 좀 더 잘 쓰고픈 카피라이터분들과 카피를 더 잘 쓰고자 하시는 분들께 쏠쏠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다음 시간에는 카피책 제8항 쓴다, 지운다 두 가지 일의 하십시오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메시지를 더 힘있게 강조하고 싶다면. 반복과 나열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