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마음을훔치는카피. 11. 카피는 리듬을 살려써라

원카피74 2024. 3. 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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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 잘 쓰는 이야기 11. 카피는 리듬을 살려써라! 

오늘은 카피책 11번째 리뷰시간인데요.어떻게 그동안 카피를 쓰시는 데 도움이 좀 되고 있으신가요? 저는 23년간 카피로 밥을 먹고 사는 동안. 위기가 올 때마다 등대와 같은 이 교재를 참고하여 많은 위기도 잘 넘기고 카피 내공도 쑥쑥 쌓여 왔습니다. 카피계의 전설 정철 선생님의 카피 책 리뷰를 시작한 계기도 다시 한번 공부하려는 복습의 의미도 있으나 그보다 카피 좀 쓰고 싶으신 분이나 후배 카피라이터분들에게 이 좋은 카피 교재를 소개해  함께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저하고 쭈욱 함께하신다면 여러분들도 충분히 잘 쓰실수 있을겁니다.


Copy> 못 살겠다 갈아보자.

이 카피 들어보셨나요? 카피라는 개념도 없던 1956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 나온 선거구호입니다. 이승만 정권에 맞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못 살겠다 갈아보자'라는 전설적인 선거 구호를 발표했습니다. 이 여덟자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고 합니다. 한동안 모든 국민이 이 구호를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하는데요.거리에서 시장에서 심지어 동네 강아지도 짖고 다닐 정도로 위력이 대단했다 합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은 왜 그렇게 이 구호에 열광했을까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공감일 것입니다. 내 생각이랑 똑같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하고 있어. 라고 하는 공감. 두 번째는 리듬일 것입니다. 네 글자 더하기 네글자. 요즘은 힙합 용어로 라임도 좋고 기억하기 쉬운 리듬을 갖고 있어 그럴 것입니다. 왠지 요즘 대한민국 분위기를 보면 다시 이런 구호가 나올 것도 같은데요. 공감과 리듬, 이 두 가지를 제대로 갖춘 이 선거구로는 우리나라 정치광고 역사상 가장 뛰어난 슬로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것도 한번 봐주십시오. 당신 집권당이던 자유당도 부랴부랴 이에 대항하는 슬로건을 발표했습니다.

 

Copy> 갈아봤자 별수 없다!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리듬은 따라갔지만 공감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도 이 썩어빠진 집권당은 국민들의 공감에는 관심도 없고 그저 순간만 모면하기 위함이니 이런 카피가 나왔겠지요.2010년 지방선거 때 그 먼지 쌓인 슬로건이 다시 등장합니다. 이명박 정권 3년 차. 대한민국 다시 힘들었고 민주당은 거의 만장일치도 동의해 주었답니다. 당시 국민들은 이 슬로건에 다시 공감과 동의할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었습니다. 못 살겠다 갈아보자를

메인 슬로건으로 같은 리듬의 멀티 헤드라인을 준비했습니다.

copy> 못 살겠다 갈아보자! 4대강 삽질 때문에 딱 죽게 생긴 개구리가 말했다. 못 먹겠다 갈아보자! 무상급식 반대하는

권력에 숟가락이 말했다. 못 보겠다 갈아보자! 권력의 시녀들이 방송국을 접수하자 리모컨이 말했다.못 믿겠다 갈아보자! 청년실업에 두 손 높은 권력에 자기가 말했다.

 

이 중 하나라도 보신 기억이 있으실까요? 못 보셔도 괜찮습니다. 당시 버스광고로 만들어졌는데.버스운송 사업 조합에

공문이 내려와서 시내버스에는 정치광고는 하지 말라는 압력이 있었다고 하네요.지금도 이 모양인데. 당시는 더 심했겠죠. 저자께서는 이를 누가 주도했는지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모두 다 죽은 자식이 되었지만. 정권은 다행히 교체되었고 지금 이 카피는 이렇게 공감과 리듬을 살린 카피의 예시로 여러분께 좋은 자료로 쓰이고 있으니까요. 요즘도 왠지 이 슬로건이 나올 거 같은 건 기분 탓일까요? 다음은 술 광고 문구를 리뷰해 드리겠습니다.

청산리 별계수, 시조 앞머리를 브랜드로 만든 술이 있었습니다. 태생적으로 리듬을 타고 세상에 나온 술이었다네요.

Copy > 첫맛은 청산, 끝맛은 벽계. 첫맛은 청산처럼 힘 있고 끝맛은 벽계처럼 부드럽다.

             오늘은 청산, 내일은 벽계.오늘은 청산의 푸름에 빠지고 내일은 벽 계의 깨끗함에 젖는다.

             혼자면 청산, 둘이면 벽계.혼자 마실 땐 청산이 벗이 되고 둘이 마실 땐 벽 계가 벗이 된다.

리듬감과 라임도 좋고 왠지 오랜 친구와 함께 청산리 벽계수 한잔해야 할 것 같은 공감이 가는 카피 아닌가요?

리듬을 살린 카피는 짧고 기억하기 쉬워 많은 브랜드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습니다.

한때 저자는 이랜드그룹 카피를 썼습니다. 헌트나 이랜드 같은 의류는 물론 로이드라는 시계 전문 브랜드까지 도맡아 썼습니다. 그 시절에 결혼했습니다. 선생님의 결혼 예물은 어디에서 마련했을까요? 당연히 로이드였답니다. 광고장이는 자신이맡은 제품을 쓰게 되어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카피라이터가 벤츠를 타고 다닌다면 광고주 시선이 고울 리 없겠지요.

이래저래 을은 힘듭니다. 그때 썼던 헌트 여름옷 카피 한 줄 소개해 드립니다.

Copy> 벗는 계절에도 입는 예절이 있습니다.   벗는 계절과 입는 예절의 대비, 리듬과 말맛을 잘 살린 카피입니다.

VTR을 켜면 어학 고민이 꺼진다.  삼성전자 어학용 VTR 광고로 켜면, 꺼진다는 것으로 상품의 특징을 잘 살렸습니다.

기업의 높이보다 기술의 깊이를 더 생각합니다.  금호건설 기업 PR 광고 문구로. 높이와 깊이를 대비하여 기업의 철학을

리듬감 있게 잘 살린 카피입니다.

여러분도 이렇게 쓸 수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를 천천히 잘 이해하셨다면.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조사한 후 위의 예시처럼 리듬감 살린 글이나 카피를 충분히 쓰실수 있을겁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계속해서 카피라이터 지망생이나 후배님들의 성장을 위하여 더 좋은 리뷰로 찾아뵙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카피책 12항 단정의 힘을 리뷰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카피책 리뷰는 저자의 책 내용을 리뷰에 맞게 조금씩 편집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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