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잘쓰는 이야기_ 15. 집착과 선점. 단어 하나를 선점해라!
오늘은 카피좀쓰는 비결 15번째 시간. 집착과 선점, 단어 하나를 내 것으로 만드세요. 리뷰 시작해 보겠습니다. 집착이
선점을 낳는다. 집착이란 단어, 어떠신가요? 인간관계에서 집착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단어입니다. 그래서 집착 남녀들은 늘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지요. 하지만 광고에서는 집착이라는 단어는 꽤 기특한 단어로 대접받습니다. 선점이라는 결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마케팅불변의 법칙이라는 책을 아시나요? 광고나 마케팅 분야에 근무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선점은 거기에 나오는 선도자의 법칙과도 비슷한 의미입니다.
더 좋은 것보다 최초가 되는 것이 소비자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다. 라는 말도 있습니다. 한때 SK는 '고객'이라는 단어에
집착했습니다. 고객이 O.K 할 때까지, 고객 만족, 고객 행복, 고객 감동... 아마 수백억 원을 이 단어 하나에 쏟아부었습니다. 당시 TV만 켜면 고객 소리가 귀를 때릴 정도였습니다. 집착의 효과는 어땠을까요? 이미 내 사고를 지배했습니다.
이런 뒷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당시 다른 기업 카피를 쓰고 있었던 저자는 광고 문안에 고객이라는 단어를 썼다가 흠칫 놀라며 이를 지웠다고 합니다. 고객은 이미 SK 것이라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의식을 지배당한 것이지요. 이게 바로 선점의 힘입니다. 힘 있는 단어를 선점하려면 집착해야 합니다. 경쟁사가 그 단어를 사용하는 게 부담스러울 정도로 내 것으로 만들어버려야 합니다.
풀무원 발표 때였습니다. 풀무원은 이 선점해야 할 단어는 무엇일까? 세상 사람들이 이 단어는 풀무원 거야'라고 말하게
만들고 싶은 단어는 과연 무엇일까? 그래서 이 단어가 나왔습니다. 바르다. 저자는 '바르다'라는 단어가 풀무원을 위해
만들어진 말이라 생각했습니다. 이것을 풀무원 소유로 도장 찍어주고 싶었습니다. '바르다'를 주르르 펼쳐봤습니다.
바르다, 바르게, 바르니까, 바로, 바른 같은 단어들이 보였습니다. 이중 바르게 끄집어냈습니다.
Copy> 남들이 열 개 만들 때 바르게 한 개를 만든다 열 개보다 바르게 한 개.바르게, 풀무원.
15초 카피에 바르게 하는 단어를 세 번 넣었습니다. 깨끗하다, 신선하다, 빈틈없다, 약속을 지킨다, 자연이 만든다. 같이
다른 모든 건 잊어도 좋으니 이것 하나만 기억해달라는 읍소 같은 카피였습니다. 하나에 집착한다는 것은 다른 모든 욕심은 내려놓는다는 뜻입니다. 실패하는 광고는 욕심을 냅니다. 광고하나에 얘기하고 싶은 모든 것을 주섬주섬 챙겨 넣습니다.
결국 어느 하나도 전달하지 못하게 됩니다. 하나에 집착하십시오. 카피가 한 줄이든 스무줄이든 딱 한 가지 얘기만 붙들고 늘어지십시오. 선거철이니 선거 카피 한 번 더 얘기하겠습니다. 여당은 빨강, 야당은 파랑, 지금도 그렇지만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거리는 온통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뒤덮입니다. 유권자는 내가 어떤 색인지 생각한 후 그 색깔에 투표합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투표 형태입니다. 강원도는 여당이 유리한 지역입니다. 그러니 당시 강원도지사로 나온 최문순 후보는
이렇게 정당투표로 선거를 치르면 낙선할 게 뻔합니다. 뻔합니다. 다른 논리가 필요했고 저자께서는 이런 카피를 썼습니다.
Copy> 땀에는 빨간색 파란색이 없습니다.
이렇게 설득했습니다. 지금 강원도에 필요한 일꾼은 여야를 떠나 일 잘하는 사람, 정직한 땀을 흘려왔고 또 흘릴 사람입니다. 색깔 투표는 강원도 발전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색깔을 보지 말고 땀을 봅시다. 땀엔 색깔이 없습니다. 정당의 힘을 믿습니까? 정직한 땀을 믿습니까? 묻지 마 투표에 제동을 걸기 위해 '땀'이라는 단어를 최문순의 것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최문순에게 이 단어를 붙여 일 잘하는 후보라는 이미지를 선점하려 했습니다. 야당 후보가 쌓아온 모든 성취와 성과를 땀 하나로 집약하여 전달하는 캠페인, TV 광고문구도 이 키워드 하나를 파는 데 집중했습니다.
Copy> 당신은 빨간색입니까? 아니면 파란색입니까? 선거 때면 거리는 온통 빨간색 파란색 하지만 땀엔 색깔이 없습니다.지난 3년 최문순은 강원도 구석구석을 땀으로 적셨습니다. 여당 야당이 아니라 땀에 투표해 주십시오. 6월4일 당신의 꿈과 최문순의 땀이 만납니다. 결국은 불리했던 지역에서 승리했다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땀이라는 집착하나가 국민들의 마음을 선점하는 효과를 불러오지 않았습니까? 여러분도 이렇게 소비자가 공감하고 동의할 하나에만 집착하십시오. 선점하십시오. 다른 욕심은 버리고 하나에만 집중하십시오.
카피는 그렇고 어떻게 이 예시를 통해 올해 4월에 있을 선거에 대한 당신의 생각도 좀 바뀌셨습니까? 빨간색이든 파란색이든 당신이 마음 가는 곳으로 하십시오 단 묻지마 투표가 아닌 진정 내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 우리 지역 발전을 위해 땀 흘릴 진짜 일꾼에게 투표하십시오. 묻지 마 투표는 이제 묻어두시길 바랍니다.
집착과 선점에 대한 기업광고 예시 한 가지를 더 들어보겠습니다. 삼성그룹 캠페인을 준비할 때 푸른색은 삼성, 청호, 청구에서 모두 푸른색으로 기업 로고를 만들었습니다. 누구도 푸른색의 주인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자께서는 푸른색을
삼성 것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Copy> Made in Blue.
파랑은 젊음, 희망, 청량, 혁신, 신뢰를 상징하는 색입니다. '파랑'이라는 키워드를 가져가면 이런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삼성의 정신은 이 파랑 정신으로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삼성이라는 기업 이미지에 맞춰 세계적인 명언들을 훔쳐 와 패러디 했습니다. Copy> Boys be Blue 청춘이여 파랑을 가져라. Blue is not Built in a day 파랑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Of the Blue, By the Blue, For the Blue 파랑에 의한, 파랑에 의한 위한, 파랑의 삼성.어떻습니까?
파랑 하면 삼성, 삼성 하면 파랑이 떠오르는 것 같습니까? 예시만을 잠깐 든 것이라 그렇게까진 못 느끼실겁니다. 물론
집착이 늘 선점이라는 결과는 가져다주는 건 아닙니다. 집착은 선점을 위한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를 고려하시되 여러분도 브랜드 광고 제품 광고를 하신다면 이렇게 써보십시오. 이렇게 선점해 보십시오. 카피좀쓰는비결 카피책 15항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의성어, 의태어를 출전시키십시오를 리뷰해 보겠습니다.*카피책 리뷰는 저자의 책 내용을 리뷰에 맞게 조금씩 편집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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