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잘쓰는 이야기_ 16. 덜컹, 꽈당 의성어/의태를 출전시켜라!
오늘은 카피책 제16항 의성어, 의태어를 출전시키십시오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카피 책의 저자인 정철 선생님은 한동안
영화광고 카피를 썼다 하네요. 식스센스, 콘에어, 페이스오프, 아마겟돈, 도록, 에어포슨 원, 인생은 아름다워, 당신이 잠든 사이에, 뮬란, 토이 스토리 등 이름만 들어도 알수있는 소위 블록버스터 영화들이었고요. 책에 보면 ㅋㅋ 정철 선생님은
이 영화들이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는 잘난 척을 하고 계셨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요즘은 OTT의 콘텐츠 소개를 더 풍요롭고 흥미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카피입니다. 정철 샘은 당시 '로빈 윌리엄스'가 나오는 <바이센테니얼맨>이라는 영화의
카피도 쓰게 됩니다. 영화의 줄거리를 잠깐 살펴보면 로빈 윌리엄스가 가사를 돕는 로봇을 삽니다. 그런데 이 친구
조립과정에서 마요네즈 한 방울을 떨어뜨리는 사소한 실수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로봇 신경계에 혼란을 일으킵니다.
로봇이 지능과 호기심을 가지며 사건이 벌어집니다. 인간과 로봇이 서로에게 설렘을 느낀다는 스토리의 로맨틱코미디입니다. 이 영화에 어떤 카피가 어울릴까요? before> 로봇도 사랑에 빠지면 가슴이 뛴다. 오호 이 정도면 2시간 이상의 영화
줄거리를 아주 잘 뽑은 거 같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마요네즈 한 방울 정도 부족해보인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이렇게 바꾸게 됩니다. after > 로봇도 사랑에 빠지면 가슴이 쿵쾅쿵쾅! '뛴다'라는 동사를 '쿵쾅쿵쾅'이라는 의성어로 더 새롭게 표현하셨네요.그랬더니 뛰는 느낌이 더 생생하게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어떠신가요? 동사가 그 단어 뜻을 100퍼센트 전달한다면, 의성어는 100퍼센트를 뚫고 나가 110퍼센트로 막 달려가는 것 같지 않습니까? 동사가 줄 수 없는 플러스알파, 의성어에 맡겨보십시오. 형용사가 줄 수 없는 플러스알파 의태어에 맡겨보십시오. 카피나 글이 평범하고 힘없어 보인다면 의성어나 의태어를 동원해 보십시오. 느낌도 생생함도 달라지고 눈에 읽히는 힘도 달라 잡니다. 물론 의성어, 의태어는 조금 가볍거나 장난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어 고가의 제품이나 프리미엄 상품 등에 사용하는 일에는 신중하셔야 할 것입니다. 의사결정자와 잘 상의해서 판단하십시오. 하지만. 영화나 과자. 음료 같은 제품이라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설명하기보다 감각적으로 강렬한 전달을 하고 싶을 때 의성어나 의태어를 적극 활용하십시오.
Copy> 영어에 풍덩!
영어 학원 하는 후배에게 던져준 카피라고 합니다. 이 학원에서 배우는 영어는 물가에서 문법 몇 개 들고 깔짝거리며 노는 영어가 아니다. 영어에 몸을 풍덩 던져 온몸 구석구석 영어로 젖게 하는 영어학원이란 뜻으로 이리 전달하셨답니다. 물에 빠지면 누구나 손발을 움직여 헤엄치는 방법을 스스로 익히듯, 영어도 자기주도학습으로 영어와 놀면서 익혀야 더 잘 배울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 슬로건이라고 합니다. '영어에 빠져라'는 동사보다 '풍덩'이라는 의성어가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의성어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후배 영어 학원 잘되는지는 모르는데... 아직 A/S 해달라는 말은 없다고 합니다.
정철 선생님이 워낙 이쪽에선 워낙 이쪽에선 대가이다 보니... 정치 쪽에서도 많은 의뢰가 오나 봅니다.이번 의성어, 의태어 편에도 정치광고 예시가 들어있습니다.
Copy>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 부글부글부글부글부글 민심이 들끓으면 민란이 일어납니다.민란의 공범이 되시면 민주주의와 민주 정부를 드립니다.
이명박 정부 때 국민의 명령이라는 단체가 만들어집니다. 정부의 오만과 독선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일어선 단체입니다.이단체에서도 선생님께 캠페인 의뢰가 들어왔고. 그래서 쓴 캠페인 카피가 바로 의성어만으로 이루어진 위의 예시 카피입니다. 와우~ 카피 아이디어와 연출력이 대단하지 않나요? 의성어만으로 국민의 분노를 아주 화끈하게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마치 성난 민심이 지금 당장이라도 냄비를 뚫고 나올 거 같습니다. 여러분도 이렇게 써보십시오. 의성어와 의태어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캠페인 카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다음 백화점 세일즈 광고도 의성어, 의태어로만 만들어졌습니다. 그중 의성어 카피를 살펴보겠습니다.
Copy> 벌 벌 벌, 한 벌 가격으로 세 벌! 아크리스 백화점 세일! 이것도 기발합니다. 이런 생각을 할수 있다는 자체가 역시 타고난 카피 센스인것 같습니다. 이런 감각은 배운다고 아무나 쓸 수도 없겠지만.. 직업이 카피라이터이시라면. 배워서라도 키워야 합니다. 아니 꼭 키우셔야만 합니다. 그래야 적어도 20년 이상 저처럼 카피로 밥 먹고 살 수 있습니다. 저도 좀 자랑입니다. 앞서 등장했던 김치톡톡은 의성어 '톡톡'을 브랜드로 썼습니다 그래서 그 의성어를 그대로 살린 다른 카피 예시도 소개하겠습니다.
Copy> 톡톡한 여자! 똑똑한 여자처럼도 보입니다. 집 밖에 나오면 그런 여자도 나쁘지 않겠지요. 하지만 집안에서는 사랑받는 여자는 톡톡한 여자, 김치톡톡을 들여놓은 여자. 김치톡톡에서 맛있게 익은 김치를 내놓을 줄 아는 여자. 김치 하나로 가족 표정을 바꿀 줄 아는 여자. 바로 이런 여자가 똑똑한 여자보다 한 수 위 톡톡한 여자입니다. 카피가 제품을 향해 있으니 연관성도 확실하고 또 센스 있고 발랄하기까지 합니다. 톡톡 튀는 감각이 살아있는 의성어라 가능한 일일겁니다.
여러분도 이렇게 제품의 특징을 더 살려주는 의성어, 의태어를 찾아 써보세요. 센스있게 글잘쓰는 사람으로 인정받으실
겁니다. 이번 19항은 여기까지입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서점에서 정철의 카피 책을 구매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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