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잘쓰는 이야기_ 14. 카피는 흥미와 관심! 뚱딴지 같은 헤드라인을 던져라!
카피 좀 쓰고 싶은 분들 어서오세요. 벌써 14번째 카피책 리뷰를 하고 있는데요. 좀 더 많은 분이 관심 갖고 보시라고
블로그 제목을 조금 수정해서 작성했습니다. 카피좀쓰는비결이라고요.그만큼 정철 선생님의 카피 책은 현역 카피라이터나 지망생, 카피 좀 쓰고 싶은 분들께는 아주 귀한 길라잡이 책입니다. 누구도 상관없습니다.나도 한번 글 쓰는 법, 카피 쓰는 법을 배워보자 하시는 분들 있으시면 편히 들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자 그럼 뚱딴지같은 헤드라인을 던지십시오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Copy> 손님, 택시비는 2,500만원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택시 안에 앉아 있어야 2,500만원이 나올까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서울까지? 혹시 서너 달에 걸쳐 우리나라 구석구석 택시로 돌았을까요? 아무래도 미터기 고장인 듯싶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안 되는 말이 신문 광고 헤드라인이라면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당연히 고개를 조금 아래로 숙이고 광고 문안을 확인하려 할 것입니다.
copy> 택시 한번 타는데 택시 한 대 값을 지불할 필요는 없지요. 이용한 시간과 거리만큼만 지불하면 되지요. HP의 새로운 서비스는 이런 철학에서 출발했습니다. 당신 회사는 어쩌다 한 번 이용하는 소프트웨어에 엄청난 비용을 흘리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 사지 말고 빌리십시오. 빌려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십시오. -후략- 오래전 신문에서 본 HP 광고를 조금 만진 카피입니다. 택시 한번 타는데 택시 한 대 값을 치르는 비효율적인 기업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꼬집는 카피입니다.
가끔은 이렇게 엉뚱한 헤드라인을 던져 소비자를 붙잡으십시오. 호기심을 자극하는 헤드라인은 광고 문안을 읽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듭니다. 헤드라인이 엉뚱할수록, 뚱딴지같을수록, 말이 안 될수록 소비자 시선은 그 광고에서 쉽게 도망치지 못합니다. 다음은 정철 선생님이 신입 카피라이터일 때 쓰신 카피라고 하네요.
Copy> 연합광고 축구부는 헤딩하지 않습니다.
연합광고(예전 MBC애드컴의 이름)는 신입이라고 뽑아 놓은 나를 그냥 놀릴 수 없었는지 우리 회사 광고를 만들어보라
했습니다. 그건 믿지 못할 신입자에게 비중 있는 광고주를 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했고, 부담 적은 일부터 시켜보자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광고 회사 광고만큼 부담스러운 광고도 없을 것입니다. 중이 제 머리 깎기 어려운 것처럼요. 나는
고민 끝에 '헤딩하지 않는 축구부'라는 뚱딴지를 던졌습니다. 그리고 광고 바디카피는 이렇게 풀었습니다.
Copy> 지난번 광고 컵 대회에서 예선 탈락 고배를 마셨다는 연합 광고 축구부, 때늦은 변명 같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답니다. 광고 만드는 것 아니라면 다른 어떤 곳에도 머리를 쓰지 말자는 다짐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찬스에서도, 다급한 위기에서도 헤딩만은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헤딩에 쓰지 않는 머리 당신을 위해 쓸 것입니다.
하하~ 신입사원 정철을 얼마나 예뻤을까요? 이리 기획력도 있고 위트도 있고 스토리텔링 능력까지 좋았으니 말입니다.
이렇듯 엉뚱한 헤드라인은 광고를 읽게 하는 힘이 됩니다. 단. 바디카피에서 그 이유가 명쾌하지 않다면 오히려 제품이미지는 더 안 좋아질 수 있으니. 글을 쓰기 전 제품에 대한 이해가 먼저입니다.
한겨레신문 프레젠테이션 때도 뚱딴지 캠페인을 마련했답니다. 지금은 많이 오락가락하지만. 한때는 진보 신문으로 명성을 가졌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한겨레는 힘 있는 사람보다 힘없는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그들 주장을 믿어주기로 했습니다. 다른 모든 신문이 권력과 재벌 눈치를 본다 해도 한겨레만은 그렇지 않을 거라는 주장을 믿어주기로 하고 저자께서는 다음과 같은 슬로건을 던졌습니다.
Copy> 한겨레가 비행기를 만든다면 ..그 비행기 일등석은 앉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장애인과 노약자, 외국인 노동자일
겁니다. 여성과 아이들일 겁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와 다문화 가족일 겁니다. 조금 더 힘든 사람들을 껴안을 줄 아는 사회, 한겨레는 그런 따뜻한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믿는다 한겨레.
Copy> 한겨레가 국회의사당을 만든다면. 먼저 설계하는 것은 누구의 자리일까요? 국회의원 자리는 아닐 것입니다. 국회의장 자리도 아닐 것입니다. 그들을 지켜보는 국민의 자리일 것입니다. 국민의 알 권리가 그 무엇보다 우선이어야 하기에 한겨레는 늘 진실과 정의의 편에 섭니다. 당신 편에 섭니다. 믿는다 한겨레.
한겨레가 신문사인 것은 대부분은 아실 텐데요. 그들이 만들지 않는 것에 주목해서 뚱딴지같은 헤드라인을 던졌습니다.
'어라? 한겨레가 비행기를 만든다고.사업을 확장하나?' '국회의사당을 만든다고. 한겨레가 건설도 했었나? 라며 시선을
아래로 본문을 읽기 시작할 겁니다. 바쁜 분들 시선을 붙잡아 두었으니. 이제 한겨레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소비자가 듣고 싶은 이야기로 전달해야겠지요. 약자의 편에 서는 언론, 조금 더 힘든 사람을 위한 언론, 늘 진실과 정의의 편에 서는 언론. 사람들은 이 이야기가 100% 진실이 아닐지라도 한겨레의 이야기에 마음이 흐뭇했을 했을 겁니다. 권력자의 편에 서지 않는 국민의 편에서 서겠다고 광고까지 하며 다짐하는 언론이라니. 조금은 예쁘게 보이지 않을까요?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고자 할 때 이런 방법으로 뚱딴지같은 헤드라인을 던져보십시오. 사람들의 눈을 멈추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카피좀쓰는 비결 카피책 15항 집착과 선점에 대해 리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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