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마음을훔치는카피. 5. 사칙연산 을 이용해 맛있게 카피쓰기

원카피74 2024. 2. 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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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잘쓰는이야기_ 5. 사칙연산을 이용해 광고문구의 맛을 살려주자!

어제는 오랜만에 사당역에 있는 곱창집을 다녀왔는데요. 오랜만에 한우 곱창 모둠을 먹었는데... 곱의 고소함에 부추, 소스와 버무려진 곱창의 맛은 일품이었습니다. 카피좀쓰는법을 알려준다더니 이번엔 뭔 곱창 맛을 얘기하냐고요. 카피에도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글 좀 맛있게 써보나 고민하신분들. 여기를 주목해주세요. 오늘은 카피 책 제5항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사칙을 활용한 카피 맛을 살리는 글쓰기에 대해 리뷰해 보겠습니다. 광고 업계에서는 카피가 광고의 꽃이라도 하는데요. 카피를 쓰는 카피라이터를 일컬어 광고 맛을 요리하는 주방장이라고도 합니다. 어떤 실력 있는 주방장을 만나느냐에 따라 브랜드, 서비스 등의 광고나 디자인의 광고의 맛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같이 메시지라도 주방장의 실력에 따라 조금 더 짜게, 때론 더 달콤하게 때론 조금 더 얼큰한 맛으로 얼마든지 다르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맛없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듯...맛없는 카피나 글을 받아먹고 흔쾌히 지갑을 열 소비자(독자)도 없을 겁니다.그래서 카피라이터를 주방장이라고도 합니다. 일상에서 보고서, 리포트, 제안서 등의 글을 써야 하는 여러분도 주방장의 마음으로 읽어보십시오. 카피라이터는 말과 글을 재료로 소비자 입에 맞는 음식을 끊임없이 만들어내야 하는 주방장입니다. 저 또한 23년간 각종 브랜드에 들어가는 말과 글, 소비자의 요구, 시장조사 등의 재료를 버무려 끊임없는 맛있는 광고문구를 만들어냈습니다.

 

카피라이터는 광고 요리사! 

카피라이터는 소비자에게 당신 이런 맛 예전엔 미처 몰랐지? 하며 늘 새로운 맛으로 혀를 깜짝 놀라게 해야 하는 주방장입니다. 사람마다 얼굴과 성격이 다르듯 주방장마다도 레시피가 다르겠지요. 책에서는 정철 선생님의 레시피를 가지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광고 맛을 내는 방법으로 네 가지 요리도구를 사용합니다.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등 사칙연산을 활용한 것이 바로 카피 레시피입니다. 더하기의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오래전 정품 소프트웨어 캠페인광고 카피인대요. 당시 많은 회사가 정품이 아닌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에 단속이 되면 회사 문 닫을 만큼 엄청난 벌금을 물곤 했습니다. 그래서 정품을 쓰시라는 위협 소구 캠페인으로 회사 사장님들 불법 소프트웨어 쓰시다 걸리면 머리털도 남아나지 않을 거라는 컨셉으로 다음과 같은 헤드라인을 썼나 봅니다.

before > 사장님을 대머리로 만드는 방법... 왠지 커피 맛이 밍밍하고 좀 심심하지요.after>사장님을 홀랑 대머리로 만드는 방법. 여기에 '홀랑'이라는 단어 하나를 더했더니. 밍밍하던 맛이 조금은 발랄한 맛으로 바뀌었습니다.

다음 예시는 '학교 밖 선생님 365'에 나오는 '발자국'이라는 짧은 에세이에 더하기를 해보겠습니다.

Before> 걷는 동안은 내 발자국을 볼 수 없다. 발자국을 봤다는 건 앞으로 걷는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자꾸 뒤돌아봤거나 뒤로 걸었다는 뜻이다. 발자국은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 돌아봐야 한다.

After > 걷는 동안에 내 발자국을 볼 수 없다. 발자국을 봤다는 건 앞으로 걷는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자꾸 뒤돌아봤거나 뒤로 걸었다는 뜻이다. 발자국은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 신발에 묻은 흙을 털며 돌아봐야 한다.어떠세요? 신발에 묻은 흙을 털며 라는 구절 하나가 에세이라는 전골에 깊은 맛을 더해주지 않았을까요? 여러분도 이렇게 써보십시오.이번에는 빼기입니다. 브로슈어 카피를 예로 들겠습니다. 카피라이터를 TV 광고 한 줄 잘 뽑으면 끝인 사람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여전히 많으시죠?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카피라이터의 진짜 실력은 수십 페이지를 써야 하는 브로슈어에서 발견됩니다. 브로슈어 헤드라인은 페이지의 처음부터 끝까지 컨셉 키워드가 일정하게 적용된 톤과 흐름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광고 쪽에서는 이를 아이덴티티( identity)라고 해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before > 행정, 도민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농업, 전문가와 경쟁력을 키웁니다. 교육,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꿈꿉니다. 경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듭니다. 복지, 삶의 질을 한 뼘 더 높입니다. 문화, 우리 역사의 흔적을 찾습니다.나름대로 정리를 잘했습니다. 그러나 찌개에 돼지고기와 소고기, 닭고기까지 너무 많은 재료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첨가가 아니라 덜어내 보겠습니다. After> 행정, 듣습니다. 농업, 키웁니다. 교육, 꿈꿉니다. 경제, 만듭니다. 복지, 높입니다. 문화, 찾습니다.어떠신가요? 맛이 좀 담백해지지 않았나요. 때로는 생략이 찌개의 맛을 더 담백하게 살려내기도 합니다.이번에는 곱하기입니다. 한 문장에서 같은 단어 또는 구절을 두 번 사용함으로써 맛을 살리는 방법입니다. copy> 공부보다 중요한 것을 공부합니다. 밥보다 더 맛있는 밥. 집중에 집중한다. 당신의 생각을 생각합니다. 이런 곱하기 카피들 많이 보셨죠? 어떠신가요? 핵심 문장(키워드)이 더 강조되면서 더 맛있게 말맛을 살려주고 있습니다.이번에는 나누기입니다. 길어지는 것을 늘 경계해야 하는 헤드라인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before > 쌀로 만든 삼양 쌀라면, 든든한 한 끼 밥이 됩니다. 헤드라인치고는 조금 깁니다. 그래서 나눴습니다. After > (헤드) 밥입니다. (서브) 쌀로 만든 삼양 쌀라면, 든든한 한 끼가 됩니다. 어떠십니까? 헤드라인에 주목도도 높였고 커피 맛이 많이 살아나지 않았습니까? 헤드라인이 길다 싶으면 과감하게 나누십시오. 서브 헤드나 오버헤드가 존재하는 이유는 헤드라인을 짧게 하기 위함입니다. 더해보세요. 빼보세요. 곱해보세요. 나눠보세요. 똑같은 글이라도 전혀 다른 맛을 안겨주게 됩니다. 현역 카피라이터이거나 지망생이거나 아니면 일상의 글을 쓰시는 분들도 카피나 글을 쓰실 때 참고해 보시길 바랍니다. 카피 책 제5항의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더 궁금한 내용은 서점에서 정철 선생님의 카피 책을 구매해 보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오후 되십시오. *카피책 리뷰는 저자의 책 내용을 리뷰에 맞게 조금씩 편집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빼라. 때론 생략이 글의 맛을 더 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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